대낮에 후광받는 짤로 보여라 자가 최면 자가최면....(도름
0신이 일이 있은 뒤로 겨황청에서 잠시 파면 받은(?) 범신은 하릴없이 집에 있는 일이 잦아서 형수가 낳은 조카딸 맡겨놓으면 집에서 애만 보고있을거같다.
어느날 찾아온 준호가 베드로 형제님, 저왔습니다. 아가토예요. 하고 쿵쿵 문 두드리면 안쪽에서 뭔가 두닥두닥 묵직한 몸무게가 까치발로 뛰어가는 소리가 들림. 근데 다시 조용해져서 쿵쿵 다시 두드리면서 더 큰소리로 베드로 형제님! 저 아가ㅌ,
벌컥
"야이 미친놈아 안에서 사람소리 들리면 있는 줄 알고 기다려야지 시벌 눈치없게 계속 문을 두드리고 자빠졌어."
대낮부터 시원하게 욕부터 먹은 준호는 영문도 모르면서 뒷목 긁으면서 몰랐습니다. 하고 고개를 꺼떡 영혼없게 숙이겠지. 이 시불놈이 진짜. 욕한바지 더 뱉으려던 범신이 혀끝까지 붙었던 욕을 삼키며 됐고, 왜왔냐는 표정으로 노려보면 준호가 그제사 기억났는지 제 등에 매고있던 백팩을 앞으로 돌려서 가방안에 내용물을 보여줌. 시원찬 맥주에 막걸리 한사발, 와인두병. 슬쩍 겸연쩍은 표정으로 준호를 힐끗본 범신에게 준호가 칭찬을 바라는 개표정으로 또 뭔가 서프라이즈라도 있는것 처럼 주머니에 자기 손을 쑥 넣더니 꾼오징어 대짜 두봉다리를 꺼내보이면서 살랑살랑 흔들면서 잘했죠? 잘했죠? 이런 표정으로 쳐다봄. 범신은 어휴 븅신...이라면서 중얼거려놓고 내심 맘에 들었는지 쯧혀만 차고 들어오라는 표시를 보이겟지.
준호가 문을 닫는 순간 방안쪽에서 응앙 하고 아기 울음 터지기 직전의 단말마의 소리가 터졌음.
준호는 그소리에 물음표를 뚝 달고 있는데 범신이 그소리에 번뜩 방으로 달려가겠지.
"저 발소리는..."
아까그...
문너머에서 들렸던 까치발소리가 저 소리였음. 뭐지 하고 불꺼진 정오의 햇빛이 화사하게 들어오는 방에 다가가 덜 열린 문을 의문을 가득 담은 표정으로 슬며시 밀어내자 이제 막 옹알이를 할 것 같은 젖먹이 아기가 울먹울먹하는 채로 아기를 어르는 범신의 품에 안겨있었음.
와, 순간 그 햇빛을 등진 채 아이를 어르는 범신의 표정이 너무나도 온화해서 성스러워 보였다고 느낀 준호가 소리없이 감탄햇으면 좋겠다.
그리고 동시에 인기척에 고갤 돌린 범신이 민망한 표정으로 뭐하냐고 입모양으로 쌍욕할듯.
"예?"
"술은 못먹겠다. 나중에 몰래 친구들이랑 따먹든지."
아니 왜요, 형제님 심심하실까봐 기껏 구해왔는데...
아니 이새, ㄲ...가.. 심심하면 내가 술이나 쳐마실 사람 같냐?
준호가 매우 양심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범신은 찔려서 큼큼대고 말을 돌렸다.
"암튼 난 못마신다. 너가 쿵쿵대서 깼잖아 이시꺄." 마지막 말에는 빈주먹을 휘두르기 까지 했다.
"아니, 그러면... 저혼자 마실테니 말동무라도 해주십시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가라니 너무 하십니다."
"넌 임마 대책없는 새끼야 애안고 술냄새 풍기라는거냐 지금"
"안깼으면 마셨을거잖습니까... 아이를 재워놓고 마시면 안됩니까?"
뭐가 그렇게 심술이 났는지 애처럼 입 삐죽내밀면서까지 툴툴대는 준호에 어느새 안된다면서도 담에 와라 하는 범신이었음.
또 아기가 꺄륵 거리는 소리가 나서 범신이 아기 침대로 시선 돌리는데 준호도 같이 돌림. 범신의 팔뚝만치나 돼던 작은 아이는 언제 칭얼댔냐는 듯 꺄륵거리면서 자기 발을 고사리 손으로 조물거리다 입에 넣고 물다가 범신의 얼굴이 보이자 반가워하면서 꺄꺄거리면서 손뻗으면 범신이 표정이 사근하게 녹아내려있을 듯. 그런 범신의 표정을 본 준호가 아기 침대에 팔을 걸친채 같이 아이를 사랑스럽다는 표정으로 보면서 힐끗 범신이 보고 물었음.
"아기 이름은 뭡니까?"
"영애."
그렇구나
오구오구 손을 뻗는 준호 손등을 짝 아프지 않게 내리친 범신이 손도 안닦고 어딜, 하는 소리에 준호 입이 댓발나왔으면
"신부님."
문득 준호가 햇볕을 잔뜩 받는 범신의 따사로운 표정을 보다가 범신을 불렀으면 좋겠다.
"응?"
"술 못드시는 대신에..."
아이 한번만 다시 안아주시겠습니까?
왜 이새...꺄.. 왜. 갑자기
아니, 그냥 한번 안아주시면 안되겟습니까
...실없는 놈.... 읏차, 우쭈쭈. 아는 녀석이 실없는 부탁한다 영아.
.........
...큼... 됐냐?
...아뇨. 조금만 더 안고계시면 안됩니까?
..............크흠. 됐지?
아뇨 조금 더요...어, 영이 잡니다 얼러주십시오.
..아니 이놈이, 너 술 안마신댔더니 심술부리는거지 엉?
무슨 똥이냐 이건
조카를 제 애 돌보듯 보는 범신이 모습에 홀리듯 바라보고 있는 준호 보고싶다.
메이저였으면 이렇게 여기서 혼자 울부짖진 않았을텐데 광광우럭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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